목록독서/사설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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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hankyung.com/article/2018102694431‘서울페이(제로페이)’를 구축 중인 서울시가 산하 공무원을 총동원해 가맹점 확보에 나섰다고 한다. 음식점·카페 등에 대한 단속권한을 가진 구청 공무원들까지 나서면 자영업자들로선 거부하기가 곤란하다. 시스템 구현까지 난관이 커 “‘관제 페이’가 될 것”이라던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제로페이는 영세자영업자의 ‘카드결제 수수료 부담을 해소하겠다’며 6월부터 도입을 추진 중인 모바일 결제시스템이다. ‘수수료 제로’는 참여기업들이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체수수료는 ‘억지춘향’식으로 끌려들어간 은행이, 플랫폼 이용료는 간편결제사업자가 부담하게 된다. 비용은 민간이 부담하고 생색은 서울시가 내는 셈이다. 정부 여..
현장과 동떨어진 ‘유턴 지원정책’ 탓에 국내로 돌아오는 기업 수가 미미하고, 일시 복귀 후 해외로 다시 나가는 일마저 빈번하다는 한경 보도(10월8일자 A1, 3면)다.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유턴 지원책이 시행된 2013년 이후 5년간의 실태를 들여다보면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지원이 아니라 규제로 느낄 정도”라는 한 유턴 기업인의 말에선 좌절과 울분이 묻어난다. 유턴(reshoring)정책은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서도 핵심 성장전략이다. 미국은 2010~2017년 7년간 2200여 개 공장을 귀환시켰고, 34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포드 인텔 캐터필러 GE 애플 등이 유턴 대열에 동참했다. 독일 아디다스도 정부 지원 아래 중국과 베트남의 운동화 생산기지 확충을 바이에른주 ..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8092111461“한국 제2의 도시 부산을 글로벌 물류 허브로 재도약시키자.” 부산시와 한국경제신문사, 한국경제TV가 20일 부산 에서 개최한 ‘오셔노미 포럼 2018’의 메시지다. ‘오셔노미’는 오션(ocean)과 이코노미(economy)를 합친 말로 이날 포럼은 해양 도시 부산의 새로운 경제발전 전략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의 최근 모습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조선 해운에 이어 자동차산업까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산·울산·경남지역 경제가 고사 직전이라는 비명까지 나올 정도다. “외환위기 때보다 기업하기 어렵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부산 최대 국가산업단지인 녹산공단 가동률은 60%에 불과하다.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부산에서 기업공개(..
평양 남북한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 여부와 함께 관심을 끄는 건 경제협력이다. 대통령 특별방문단에 대기업 총수 등 기업인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지금보다 진전된 남북경협 방안이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경협 확대가 비핵화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북한이 얼마나 변화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무엇보다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유지되고 있는 엄연한 현실을 직시한다면 비핵화 조치 없는 남북경협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국제사회가 용납하기도 어렵거니와 방북 기업인들 역시 그런 상황에서 투자계획을 내놨다간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지 모른다. 미국 등 해외 전문가들이 “기업인 동행이 비핵화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를 진행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위험한 실수가 될 것”..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1만 명이 줄어든 이후 최저치다. 증가폭이 5000명에 그쳐 커다란 충격을 줬던 7월보다도 더 악화된 것이다. 8월 실업자 수는 113만3000명으로 8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때인 1999년(134만4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고용 참사’를 넘어 ‘고용 재난’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어제 “우리 경제의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용 부진이 업황 등 경기적 요인 외에 인구·산업 등 구조적 요인과 정책적 요인의 중첩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던 지난달 당·정·청 회의에서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용 악화는 다양한 요인이 어우러진 결과일 뿐, 최저..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8090726101미소만으론 부족한 환대 "관광객의 작은 불편 해소해주는 실질적 편의 동반된 배려여야"미국 애플사의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 관련 저서로 유명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카민 갤로는 애플스토어 직원들이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5단계 서비스 교육을 받는다고 했다. 애플(Apple) 철자순서와 같은 이 서비스 교육 단계는 다음과 같다. 고객에 맞춘 따뜻한 인사로 다가간다(Approach), 고객의 요구를 이해하기 위해 정중하게 조사한다(Probe), 고객이 오늘 집에 가져갈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Present), 문제나 우려 사항을 경청하고 해결한다(Listen), 다정하게 다시 찾아달라고 인사하며 끝낸다(End). 이..
[사설] "하면 된다!" 일깨워준 17일간의 '평창 드라마' 입력 2018-02-25 17:49 수정 2018-02-26 01:36 지면 지면정보 2018-02-26A39면 사설 #평창올림픽 #사설 안보 악재 딛고 감동과 화합의 인류 잔치로 외신들 시설·안전 극찬…"문제 없는 게 문제" '신인류' 탄생…'활력의 한국' 반전 계기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어제 성대한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우리는 숱한 악재를 딛고 극적인 반전(反轉) 드라마를 연일 써가며 감동과 화합의 올림픽을 이뤄냈다. 역대 최다 국가 선수단이 참가했어도 큰 사고 없이 매끄럽게 마무리지었다. 시민 자원봉사자 등 모두가 주역이다. 외신들은 시설, 안전,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엄지를 세웠고, “문제가 없는 게 문제”라는 ..
[오춘호의 글로벌 Edge] 한국을 '유해국가'로 낙인한 EU 입력 2017-12-07 18:09 수정 2017-12-08 03:52 지면 지면정보 2017-12-08A38면 칼럼 #오춘호의 글로벌 Edge #조세피난처 오춘호 선임기자·공학박사 ohchoon@hankyung.com 유럽연합(EU)이 엊그제 발표한 조세피난처 블랙리스트 이슈가 일파만파다. 블랙리스트로 지정된 17개국은 물론 EU 국가 내부에서도 불만과 비판이 쏟아진다. “실제 조세회피 지역은 놔두고 주변의 마이너국들만 건드렸다”(르몽드)나 “이런 발표는 EU의 위선을 보여주는 것”(리베라시옹)이라는 지적도 있다. 로넨 팔란 런던시티대 교수는 르몽드지에 기고한 글에서 “블랙리스트와 동시에 발표한 그레이 리스트(회색리스트)가 오히려 조세피난처..
[사설] 위기의 한국 보수, 어디로 가고 있나 입력 2017-12-05 18:20 수정 2017-12-05 20:53 지면 지면정보 2017-12-06A39면 사설 #사설 이념·가치 不在가 부른 '예산 국회 참패' 자유주의·시장경제·법치가 보수정치 본질 美공화·日자민당의 정책 경쟁 직시해야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협상을 타결한 뒤 각 당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공약 1호인 공무원 증원과 재정을 동원한 최저임금 대폭 인상 후속조치 등을 관철시킨 더불어민주당은 ‘만족’이다.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터’로서 존재감을 부각시켰고, 지지기반인 호남지역 예산 확대를 이끌어내는 등의 실속도 챙겼다. 보수정당을 자임하는 자유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이 선거구제 ..
[사설] 경기회복 국면, 단기간에 끝날 수 있다는 경고들 입력 2017-12-03 17:26 수정 2017-12-04 01:04 지면 지면정보 2017-12-04A39면 사설 #사설 #경기회복 지난 3분기 고성장(전분기비 1.5%)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번지고 있다. 전방위로 파장을 미치는 거시경제 변수부터 흔들린다. 유가 불안, 금리 상승, 원화 강세 등 ‘3고(高)’가 현실이 돼간다. 가계부채, 통상마찰 등을 고려하면 손쓸 여지도 거의 없다. 수출만 호조일 뿐, 내수와 투자가 본격 회복 궤도인지도 의문이다. 기업들은 내년 경영계획이 다 헝클어졌다는 하소연이다. [사설] 준비 부족 '개혁 드라이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그런 점에서 “현재 경기상승 국면이 오래가기 어렵다”는 현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