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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면 된다 일깨워준 17일간의 '평창 드라마' (스크랩)

MJSon 2018. 2. 26. 23:41

[사설]

"하면 된다!" 일깨워준 17일간의 '평창 드라마'

입력 2018-02-25 17:49 수정 2018-02-26 01:36

지면 지면정보

2018-02-26A39면

안보 악재 딛고 감동과 화합의 인류 잔치로
외신들 시설·안전 극찬…"문제 없는 게 문제"
'신인류' 탄생…'활력의 한국' 반전 계기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어제 성대한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우리는 숱한 악재를 딛고 극적인 반전(反轉) 드라마를 연일 써가며 감동과 화합의 올림픽을 이뤄냈다. 역대 최다 국가 선수단이 참가했어도 큰 사고 없이 매끄럽게 마무리지었다. 시민 자원봉사자 등 모두가 주역이다. 외신들은 시설, 안전,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엄지를 세웠고, “문제가 없는 게 문제”라는 극찬도 내놨다.

대회 직전만 해도 솔직히 기대보다 우려가 앞섰던 게 사실이다. 살얼음판 안보위기 속에 정치·외교 혼선, 준비 부실 논란, 맹추위까지 걱정투성이였다. 무엇보다 북한의 돌연한 평화공세로 올림픽 스포트라이트를 북 대표단·응원단이 가로챈다는 ‘평양 올림픽’ 논란까지 벌어졌다. 북한은 선전선동술로 단련된 공연단, 응원단을 보내 대한민국과 세계를 홀리는 기회로 삼을 속셈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 기우였다. 신개념, 신감각의 젊은 세대는 철 지난 낡은 공연, 통제된 율동, 획일적 표정에서 북한 체제의 낙후성을 읽었다. 개회식부터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역량은 실시간으로 북한과 비교됐다. 그 바탕에 ‘한강의 기적’을 이룬 놀라운 경제적 성취가 있음을 북한 상층부는 똑똑히 인식했을 것이다. 최고 수준의 기량과 투혼, 동료애를 유감없이 발휘한 대표선수들의 성과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 위상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앞으로 북한은 체제선전이 아니라 ‘체제단속’에 부심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북의 알량한 공세에 흔들리는 따위의 작은 존재가 아니다. 여러 면에서 세계인에게 경이로움을 안기는, 강하고 활력 넘치는 글로벌 강국임을 평창을 통해 다시 입증했다. 우리 스스로 저력과 역량을 과소평가했음을 깨닫게 된 반전이기도 하다. 특히 땀과 노력, 공정과 정의를 중시하는 젊은 ‘신인류’의 탄생도 확인했다. 이제는 “할 수 있다”는 한국인의 DNA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위대한 자조정신을 재발흥시키는 계기로 삼을 때다.

물론 모든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한바탕 잔치 뒤의 ‘설거지’가 남아 있다. 사후 시설관리와 인프라 유지 대책은 두고두고 숙제다. 잠시 미뤄놓은 안보·정치·경제·사회적 난제들도 불거져나올 것이다. 그렇더라도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른 자부심으로 통합과 화합의 지혜도 이끌어내자.

아울러 꼭 기억해둘 것이 있다. 흥행 성공과 흑자 올림픽이라지만, 기업들의 헌신적 후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비인기종목 메달의 환호 뒤에도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한 기업들의 지원이 있었다. 세계무대를 호령하는 기업들의 경험과 노하우는 곧 국가의 자산이고 국력이다. 평창올림픽이 기업에 대한 편견과 무지를 허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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